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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3년 전의 크리스마스에 적었던 글

글쓰기의 최고 매력 중 하나는 

기록성 그 자체다.

 

흘러가는 시간 속 순간에 내가 가진 생각을 잡아 전시한다. 나중에 언제든 볼 수 있다.

 

3년 전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삼년 후에도 지키고 있지 못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 도전의 일상화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는 나아져 왔다. 

 

 


 

나는 무릎의 일부 부분이 다른 전체적인 흰 피부 톤보다 까맣고 다소 거친 편이다.

 

초등학생 때, 거의 까졌다 고 표현하는 것 보다 '깨졌다'고 표현하는게 더 적합할 만큼이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자잘하면서도 심하게 많이 다쳤다. 인라인 전용 고무 바닥에서 시퍼렇게 혹은 검붉게 멍든건 놀랄 일도 아니고, 아스팔트 바닥에 사정없이 갈려서 피랑 모래가 섞인 무릎의 상처 부위를 집에 돌아와 알코올로 소독할 때면 눈을 질끔 감았던 날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인라인을 타다가 심하게, 혹은 자주 넘어졌다고 해서 내가 인라인 스케이트를 잘 못탄다 라고 생각했던 적은 특별히 없는 것 같다. 또 다칠까봐 엄마가 안전 장치를 챙겨주면 일단은 끼고 나가는 둥 하다가도 푸르고 타는게 더 편하고 홀가분해서 대반 안전장치도 없이 곧잘 탔으니, 차라리 내가 잘 탄다는 편의 자신감이 있었던 것에 더 가깝다. 

 

다른 모르는 언니 오빠들이 하는 걸 보고 뒤로도 타보고, 장애물 코스를 요리조리 패스하는 연습도 하고 정말 위험하지만 인생 최고속도로 전력질주 하던 중 눈에 날벌레가 들어가서 심하게 넘어져 뒹굴기도 하고..

 

깨지고 뒹굴고 피가 나서 또 알코올을 부어야 하는 날이 와도 나는 인라인을 타다가 넘어지는 순간에 많이 창피해하거나 좌절하지는 않았다는 걸 갑자기 기억해 냈다.  그걸 지금에야 기억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나는 최악이었고 더이상 좌절 할 수 없을만큼 좌절했고 너무 부끄러워서 인라인 스케이트 보드 장에서 넘어져 뒹굴었을 때 보다도 더 숨고 싶었지만

 

다쳤던 무릎에서 또 피가 나더라도 언제나 그랬듯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툭툭 털고 일어나야 할 때라고 지금보다 더 어린 날의 내가 알려주었다

 

 

여전히 부족하고 깨지곤 했던 2016년이지만 나름대로 다이나믹 했던 1년이었습니다

 

흥민이를 지켜봐주고 응원해주고, 또 꾸준히 혹은 간간히 관심 주신 여러분께 일년간 고생하셨고 제게 와줘서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and Happy New Year !

 

 


2019년의 여러분께도 Happy New Year!

 

이미 매년 돌아오는, 긴 시간 중 더욱 새롭게 느끼게 해 주는 '새해'라는 콘셉트 만으로도 특별한데

올해는 더더욱이 더 특별한 것만 같은 2000+20 년.


쉼 없이 특별함을 날라주는 인생이 참 고맙다

 

 

우리는 인생을 최고조로 누릴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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