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이 있다
‘우리, 그 돈으로 차라리 외식하자’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고, 치우고
식사 차리기란 에너지와 시간이 보통 드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차라리 그 돈으로 외식을 하면 재료 원가보다 지출액이 비싸도 서비스 제공 면에서도 그게 더 이득이란 뜻.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며
혼자 곧잘 음식을 해먹는 나였지만,
이십대 중반이 되기까지 꼭 밖에서 사먹어야하만 하는 음식들이 있었나보다
예를 들면 파스타가 그러했는데, 학교 앞 동기, 지인들과 자주 사먹던 메뉴 상위권 중 파스타가 항상 있었다. 집밥과는
조금 다른 그런, 느낌 알잖아?
돈 더 줘도 아깝지 않은, 기분 내는 메뉴

그런데 이렇게 밖에서 사먹어야만 기분이 나던 파스타 또한
교환학생, 미국 인턴 등 외국생활 하며 (저렴하니까) 푸실리, 스파게티, 링귀니 종류로 참 많이 해먹었고
또, 스테이크도 타지생활 영양 보충용으로 자주 구워 먹게 되면서
양식을 돈 주고 사먹게 되는 것이 언제서부턴가 새삼 아까워지더라.
서가**, 빕*, 매드**릭 등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손에 꼽아 기대하던 서양풍 외식 메뉴들이,
이젠 만들어도 그 정도 맛이 나오니까 더욱 그랬다.
그럼에도
아플때 당연히 사오는 죽이라던가,
뜨끈하고 진한 육수의 쌀국수 등 직접 해먹지도 못 할 메뉴는 아니지만
이것저것 차리는 것에 비해 맛이 참 덜 나는 그런 류의 음식은
만들 생각도 잘 안 하고 곧잘 사먹었다.
생각해보면 순대국도 밖에서 정말 자주 사먹던 그런 메뉴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오늘 몸이 안좋아 본*에 죽을 사려 걸어 나가려다가
‘그냥 만들어도 괜찮겠는데’ 싶어 만들어보았다
갈수록 사먹어야만 하던 요리들이 내 손에서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근처 브런치 카페에서 8000은 줘야 사먹을 오픈 토스트류도 이젠 돈 주고 사먹기 아까울 만큼
결론은 내 요리 능력이 신장되었다는 그런 글 아닐까.



단점 이라면, 그냥 맘 편하게 슥 나가서 사먹고 쉴 수 있는걸,
‘그럴바에 내가 만들지’ 하고 음식을 차릴수록 힘이 달리는 것이다.
자꾸 레시피를 익힐수록, 나가서 먹을 꼼수가 사라진달까 !
그런데 이거, 요리 할 줄 알면 가계에 정말 보탬이 된다.
들이는 시간도 생각해야 하지만 무튼
반은 집에 있는 재료로 쓰니까, 외식 지출액을 아끼며 반찬에서 요리 급으로 식사를 할 수 있으니까
적당한 요리 실력의 발전은 생활에 굉장한 플러스다.
집에서 기분 내기도 좋고, 소중한 가족과 친구에게 직접 요리를 만들어 선물하는 것 또한 멋진 취미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미국생활 하며 만들었던 메뉴를 좀 올려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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