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지는 싸이월드를 추억하다가 포스팅의 영감을 받은 짤.
그러했다.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부터, 새가 벌레를 잡니 마니 미라클 모닝이니.
그게 뭔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도대체
고등학생, 일곱시 사십분에서 사십이분정도에 지각을 모면하려 마지못해 일어나면
엄마가 차려주신 밥을 눈을 감고 먹었다.
기지개를 펴고 눈 정도는 뜨고 먹어도 됐을 밥인데, 밥 먹는 순간까지 자고 싶었나보다,
힘겹게 힘겹게 눈을 뜨고 머리를 감고 이어지는 등굣길은 겨우겨우 해 낸 것이나 다름없다.
교실에 도착한 후 조례, 아침 첫번째 수업은 졸려서 무거운 머리로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못해. 불가능해.
일곱여덟시 일어나는 것도 겨우겨우 하는데. 아침 여섯시 기상이라구요?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이걸 라이프스타일로 이어간다는 거지? '아, 못해! 난 못해요.'
아, 그런데
그럼에도 되고 싶었다 나도. 아침형 인간이.
그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다 아침에 일어난다는데, 그럼 나도 하면 좋잖아.
학생이라 출근할 일도 없지만 가끔 봉사활동, 견학, 대입 시험 등
등교 외 일이 있어 아침에 특별히 일어나야 할 때면 아침 기상이란 것은 걱정되고, 버겁기만 했다.
(엄마 없었으면 이미 진작에 망했을 인생)
아마 아버지가 가져다 두셨을 이 책이 내 방에 꽂혀 있던 것이 최소 10년은 넘었을 터인데,
오늘까지 단 한번도 읽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쩌다가 다른 책들 사이 빼꼼 눈에 비치면, 책의 제목과 눈과 마주치며
'뭐.. 아침형 인간 대단하지. 멋진 일이지.' 하고 외면.
철저히도, 굉장히 철저히도 그 멋진 일이란 내 인생과 관련 없다고 생각했나보다.
무려 10년이나 묵혀 둔 것을 보면 거짓말이 아니다.
그런 책을 2020년 7월 오늘, 미라클모닝 도전 12일차에 처음 꺼내들었다.
표지가 이렇게 깨끗하지 않았다는 것도 10년 넘어서만에 알았다. (대단하구나)
내가 읽은 적 없어서 새 책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나는 왜 미지의 봉인된 이 책을 꺼내게 되었을까?
해가 서쪽에서 뜰 타이밍인가?
그것은 바로 !
내가 아침형 인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자.
고등학교 생활 삼년.
대학 문턱 드나든지 6년,
이 안에 속한 해외생활 1년 반.
거진 10년이다. 그동안 단 한번도 이 책을 꺼낼 생각 한 적 없다.
그 이유는,
내가 너무나도 아침형 인간과 반대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도 정보제공이나 동기부여적인 면에서 도움이 1도 되지 않을 거란 생각과
내가 하지 못하는 일들이 잘 적혀있을 책이 굉장히 부담스럽게 다가왔기 때문에. 물 기름 하듯이 방치했다.
= 즉 10년동안 모닝 퍼슨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눈에 띈 이 책을 꺼내보고 싶었던 건, 다시 또 말하자면
지난 12일 간, 심지어 이주도 되지 않는 기간동안 내가 그 유명한 a.k.a 아침형 인간으로 변모하고 있어서 (!!)
아침시간을 더 잘 보내고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더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집에 봉인된 서적을 꺼낸 것이다.
다음에는 어떻게 10년의 늦잠 봉인을 풀게 되었는지 썰 풀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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